인터넷전화 품질 '열 받아'...허위 마케팅에 속았다
직장인 김 모(33)씨는 최근 김 씨가 가입한 초고속 인터넷 회사로부터 자사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것을 권유 받았다. 김 씨는 10만 원 상당의 인터넷전화기를 할부로 구입했고 얼마 동안 사용했지만 통화가 중간에 끊기거나 상대방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등 통화 품질에 만족할 수 없었다. 김 씨는 회사에 해지 통보를 했고 회사는 김 씨에게 남은 단말기 요금 8만원 상당을 내라고 했다.
김 씨는 “A/S 결과 인터넷 망이 불완전해서 통화불편이 생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며 “통화 품질 장애로 해지하는데 단말기 요금을 마저 내야하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넷 전화 사용자들가 늘어나면서 통화 품질, 단말기 할부금 등 인터넷 전화 관련 불만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방통위 고객만족센터에 접수된 인터넷 전화 불만 사례는 113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접수된 151건에 비해 7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 중 통화 품질 등 이용단계에서의 불만이 472건으로 가장 많고 계약단계가 376건, 해지단계가 284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한국소비자원 인터넷상담목록에는 1위 사업자인 LG데이콤 인터넷 전화의 통화품질과 요금, 단말기 관련 민원이 하루에 3~4건씩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상담목록에 글을 올린 서 모씨는 “6개월 동안 기본료를 무료로 해준다고 해서 가입했더니 요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더라”며 “회사에 전화했더니 가입 대리점이 영업을 중단했다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전화 중간에 뚝뚝 끊어지거나 상대방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등 통화 품질 장애와 인터넷 전화 대리점들의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허위 마케팅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화 가입자수가 급증하면서 불만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며 “대리점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과의 의사소통에서 생기는 문제점들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 사업 초기보다 통화 품질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접수되고 있는 불만사항들에 대해서는 관련업계가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난해 250만명을 넘어섰다. LG데이콤은 1월 말 기준 1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네트웍스와 KT가 30여만명으로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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