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인턴→정규직 전환, ‘꿈일 뿐’(?)
정규직 전환계획 없거나 20~30% 수준에 머물러
채용업체 “정규직 전환 확대, 취업난 타개에 도움”
공기업들이 최근 앞 다퉈 인턴채용계획을 내놓고 있으나 정규직 전환비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돼 ‘빛 좋은 개살구’ 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공기업들은 올해 50~450명 수준으로 인턴을 채용하는데 반해 정규직 전환계획은 없거나 제한적 전환만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인턴에 대한 정규직 문호를 확대해야 취업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희문 한전 인력개발팀 차장은 10일 “이번 주 중 구체적인 인턴채용계획이 확정될 것”이라면서 “6개월 인턴근무 후 정규직 전환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턴채용과 정규직채용은 연계되지 않는다는 부연이다.
난방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오는 12일까지 인턴 80명을 선발하나 이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인턴 근무경력자들에 한해 정규직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우대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턴→정규직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공기업도 전환 폭이 5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인턴사원 50명 채용계획을 내놓은 가스안전공사는 이중 자체적으로 마련한 적격요건을 갖춘 20여명 정도의 인원만을 별도로 선발해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00명 정도의 인턴채용 계획이 있으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30여명 정도에 한해서만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인턴들의 정규직 전환 실현가능성이 원천 봉쇄됐거나 극히 미미함을 방증하는 셈.
또 실질적 취업난 해소에도 이렇다 할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어서 정규직 전환을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도 적지 않다.
한 채용업체 관계자는 “인턴을 채용하는 각 공기업들이 정규직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면 취업난을 타개하는데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