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내정자, 공식사퇴 표명

2009-02-10 13:14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0일 공식 사임을 표명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에는 9일 저녁 사의를 전달했다”며“용산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경찰청장 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용산사고 발생 직후부터 자진 사퇴를 고심해 왔으며 객관적 진상이 모두 밝혀진 뒤에 사퇴해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퇴배경에 대해 “경제위기 상황에 개인의 진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사퇴요구설’과 관련, “고위 공직자로서 (사퇴는) 순수한 개인 판단”이라고 부인하며 “(대통령이) 끝까지 원칙을 지켜 주시고 경찰의 사기를 위해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검찰 수사결과 발표로 용산 화재사고의 실체적 진실은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경찰의 엄정한 법집행이 강경과 과잉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은 조속히 극복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경찰을 응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든든한 경찰가족들을 믿고 저는 떠나겠다. 뜨거운 사랑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의 퇴임식은 12일 예정돼 있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 후보는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후임 서울경찰청장에는 주상용 대구경찰청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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