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의 매력’ 신성범 의원
2009-02-10 18:22
서울대생 신분으로 줄기차게 군사독재에 대항한 격동의 80년대를 뒤로 한 여운 때문이었을까. 당시 ‘시골촌놈’이라 불리던 27살 청년 신성범의 뇌리에는 졸업을 앞두고 이 같이 막연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로부터 20년 후. 이제 오십줄을 바라보게 된 그는 한나라당 내 초선모임 ‘민본21’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개혁에 속도조절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목청껏 외친다.
그렇게 싫어하던 넥타이를 맸고, 왼쪽 가슴엔 금배지를 달았지만 바른 소리 잘 하는 곧은 천성은 여전한 모양이다.
집권여당 소속이긴 해도 대학운동권-KBS 기자를 거치면서 숙성된 신 의원의 ‘바른생활 탐지기’는 야당은 물론 여당도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경제위기를 맞아 야당에는 “위기 극복에 야당은 극한투쟁을 지양하라”는 주문을, 소속당에는 “쟁점법안은 야당과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직언을 망설이지 않는다.
현 정부에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신 의원을 친이계로 분류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기자들도 눈에 띈다.
그런 신 의원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은 기자생활과 같지만 그 무게는 비교할 수 없다”며 성실하고 진솔한 의정활동을 지향하겠다고 한다.
현재도 ‘속 깊은 촌놈’으로 자처하는 그에게서 심플하지만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느껴진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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