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지급액 사상최고치
고용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실업급여의 신규 신청 건수와 지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대상자의 절반 정도가 타가던 실업급여를 최근 들어서는 모두 수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올해 1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총 12만8천명으로, 1996년 7월 실업급여를 지급하기 시작한 이후 근 13년 만에 월별 통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기존 최고였던 작년 1월의 9만4천명보다 36.2%(3만4천명),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작년 12월의 9만3천명보다 37.6%(3만5천명) 많은 것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도 2천761억원(35만4천명)으로, 작년 동기의 2천190억원(27만1천명)과 작년 12월의 2천487억원(30만명)보다 각각 26.1%와 11% 늘어났다.
노동부는 경기침체로 비자발적인 이직자(실직자)가 늘어난데다 실업급여의 실질가치가 높아지면서 신청률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해 실업급여를 받을 자격이 있는 비자발적 이직자는 작년 11월 12만8천885명에서 12월 16만7천924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 2007년 12월 54.2%, 작년 4월에는 53.6%로 절반 수준을 유지했던 실업급여 신청률도 지난해 5월에 74.5%로 갑자기 70%대로 뛰어올라 12월에는 84.4%까지 치솟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중소업체와 비정규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물밑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이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악화로 재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예전에는 구직활동 신고가 귀찮아 신청을 무시하던 이들도 생활비로써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구인신청이 감소하는 바면 구직신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고용유지지원센터를 통한 구인신청은 6만3천158명으로 작년 12월 6만7천136명에 비해 3천978명(5.9%) 감소했지만, 구직신청은 22만9천743명으로 전월 21만72명보다 1만9천671명(9.4%) 늘었다.
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구인신청을 낸 기업도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채용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고용유지조치 계획 신고는 3천874건으로 작년 12월 7천474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전년도 같은 달(418건)에 비해서는 9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액은 93억원으로 전월의 28억원에 비해 3배가량 늘었고 작년 같은 달(15억원)보다는 6배 정도 늘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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