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생명보험사에 등록된 설계사 중 42%가 월 수입이 200만 원을 밑돌아 보험설계사들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안철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설계사 특성분석과 고능률화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소속 설계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설계사 중 21%는 월수입이 100만 원도 안 됐다고 전했다.

안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까지는 생명보험 영업 환경이 상당히 좋았음에도 월 수입이 평균 50만~60만 원에 불과한 설계사도 상당했다"며 "설계사의 소득은 수수료 수준, 신계약건수, 유지율 등이 종합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소득이 낮다는 것은 능률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말했다.

그는 또 "월 수입 500만 원 이상이 17%, 1000만 원 이상이 4%로 고소득자 비율이 낮지 않고 전체 생보사 설계사의 월 평균 수입이 357만 원에 달하지만 저능률, 저소득 설계사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 보험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겸업화 바람이 불는 등 보험영업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저능률 설계사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설계사 조직이 붕괴되고 회사 경쟁력에 적지않은 타격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설계사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설계사에 대한 재교육 및 외부 교육 강화가 필요하고 고학력자나 유경험자 채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과가 좋은 설계사들을 분석한 결과 △근무 경험 5년 이상 △고학력 △배우자가 경제활동중(맞벌이) △기부 등 사회환원에 적극적 △보험판매 외 기타 경력 보유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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