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이동통신업계 마지막 戰場?

2009-02-10 07:54
LG전자, 중국 시장이 발판? 중국 토종 브랜드 약진도 주목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여파로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 휴대전화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 등이 휴대전화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며 모토로라, 노키아, 삼성, LG, 소니에릭슨 등 5대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 5대 해외 브랜드의 2009년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도 한 층 더 위축됐지만 중국 휴대전화 시장은 연이은 낭보로 중국 국내외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열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성장 회복을 위해 수출보다 내수 소비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으로 채택한 내수 확대 정책과 가전하향 정책을 내세웠고 최근에는 제3세대(3G) 사업자 선정까지 마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제위기로 세계 각국에서의 휴대전화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모토로라는 중국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브루스 브르다 부사장이 이동단말기 사업부 중국 지역 총 책임자를 겸하게 되면서 2008년부터 중국 시장에서의 신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키아는 중국 농촌시장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노키아는 가전하향 정책에 대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펼쳐 십여 종의 모델을 낙찰받고 '휴대전화 하향'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덩위안원(鄧元鋆) 노키아 글로벌 부사장은 중국 이동통신망의 최대시장은 도시가 아닌 중국 농촌이라면서 농촌시장에 대한 투입과 시장개척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은 새롭게 출시한 F309 모델이 '텐이(天翼)' 즉 천사의 날개라고 불릴 만큼 얇고 가볍다하여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설명: 삼성이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한 F309 모델.
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올라 현재 21%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LG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충분히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LG와 삼성의 격차가 큰 것은 다름 아닌 중국 시장에서의 차이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가 중국시장에서 삼성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면 LG는 삼성을 추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관계자는 2009년 10억 위안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방침으로 판매 채널을 확충하고 신모델 출시에 속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LG가 올해 중국시장에 60여종의 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만약 이 계획이 실천된다면 중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신모델을 출시한 해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은 물론이며 해외 브랜드 간의 경쟁 역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소니에릭슨은 현재까지 신모델 출시 등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신제품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소니에릭슨 역시 2009년 중국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신문은 해외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국산 브랜드의 약진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여 년간 국산 브랜드 역시 기술과 품질 면에서 크게 성장하여 시장입지와 가격대가 대동소이한 해외 브랜드 간의 경쟁도 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중국시장에서의 노키아와 삼성의 우세는 계속되겠지만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향후 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LG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서의 상위권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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