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업계 "중국 저가 시장을 잡아라"

2008-12-30 11:07

최근 국내 기업은 물론 소니, 샤프 등 주요 LCD TV 생산 기업들이 중국 저가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TV 업체들의 전략 방안을 지난 29일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LCD TV 수요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은 가장 매력적인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 증가율은 9.8%를 기록했다. 이는 개발도상국(5.9%)은 물론 선진국의 소비 증가율(1.1%)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특히 내년 세계 소비 증가율이 1.2%, 선진국 증가율이 0.3%로 답보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은 8.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샤프는 지난달 65인치와 52인치 LCD TV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소니 역시 선진 기술을 탑재한 5세대 브라비아 브랜드 3대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고가 전략을 세우는 것은 27인치 이하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현지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가경경쟁 역시 부정적인 요소가 더욱 많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무조건적인 가격경쟁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특가 제품으로 저가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을 유지가 필요하다"며 "지난 10월 32인치 특가 TV를 출시한 소니가 중국 현지 업체와 1000위안 상당의 가격 차이가 있음에도 대등하게 경쟁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또 "40인치 이상의 고가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중국 현지 기업과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체험 마케팅과 타깃 마케팅을 강화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인치~70인치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중국의 저가와 프리미엄 시장 모두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키팅에 나섰으며,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저가 제품군을 함께 선 보이고 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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