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FRB 금리정책 더 안먹힌다"
2008-12-17 09:10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를 부양하는 수단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날 FRB 산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0.25%로 낮추기로 결정한 내용을 발표하기 전 시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FRB 금리 정책에 언급하지 않는 관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한 후 "금리를 내려 침체를 극복하는 통상적인 방법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기자회견 후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지명자 및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경제팀과 만났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주목된다.
무디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이 내년 혹은 그 이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에 따르면 미 정부 채무는 지난달 현재 잔고 기준 10조7천억달러이며 지난 10월 시작된 2009회계연도의 재정 적자도 연율 기준으로 4천16억달러에 달했다. 2차 대전 후 미국의 재정적자 기록은 지난 2004년의 4천127억달러이다.
무디스는 그러나 "정부 채무가 계속 늘어나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갈 경우 신용등급 재검토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신용등급 재조정에서 "특정 시점의 채무 수준보다는 그 추세와 전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 평가와 관련한 참고 견해가 90일마다 업데이트된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신용등급 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