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침체 가속화...주택착공 최악

2008-12-17 08:31

신용위기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침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미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미국의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전달대비 18.9% 감소한 연율 62만5000채에 그쳐 정부가 통계를 집계한 195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택착공건수는 월가 예상치인 73만6000채를 하회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건설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건축 허가 건수 역시 예상치인 70만채에 크게 못미치는 61만6000채에 그쳤으며 이는 전월대비 15.6% 감소한 것이다.

미 노동부가 밝히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1.7% 하락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마이너스 1.3~1.4%를 상회했으며 1947년 물가 지표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폭 떨어졌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CPI는 전년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상승에 못미친 것으로 핵심 CPI는 전년동기대비 2% 상승해 예상치인 2.1% 보다 낮은 수치라는 평가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 연방기금목표금리를 0~0.25% 수준으로 대폭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로 진입했다.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번 회의 이후에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경기지표들도 소비자지출과 기업투자, 산업생산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금융시장과 신용 여건도 여전히 경색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경제활동 전망이 더 악화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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