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글로벌경제 성장, "1%도 안 된다"-세계은행 보고서
200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1%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09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성장률이 올해 2.5%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신흥경제국 역시 지난해 7.9%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4.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내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신흥경제시장 주도로 세계경제가 강력한 발전을 이룩했지만 현재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면서 금융위기 사태가 글로벌 자본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신흥시장의 투자 성장률이 지난해 13%에서 내년에는 3.5%로 급격히 악화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에 주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내년 세계 무역 규모 역시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무역이 감소하는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GDP 성장률이 올해 8.5%에서 내년 6.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증시와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9.4%에서 내년 7.5%로 낮아질 것이나 최근 공개한 6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경기부양안에 힘입어 2010년에는 8.5%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성장률은 올해 5.3%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2.7%를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중남미 지역의 GDP 성장률은 올해 4.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5.8% 성장한 뒤 내년 3.9%로 성장률이 낮아지고 남아시아는 올해 6.3%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5.4%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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