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重,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반색’
김철호 이사 “채권단 결정에 감사... 노력할 것”
자금난에 시달리던 C&중공업이 3일 워크아웃에 돌입,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C&중공업 측은 반색했다.
시중은행·보험사 등으로 구성된 C&중공업 채권단은 이날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개시를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 의결권 비율 90%의 찬성으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됐다”면서 “오늘(3일)부터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구성, 공동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향후 C&중공업의 자산 및 부채실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키로 했으며 이를 토대로 제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사의 경우 우리은행을 비롯 채권단인 메리츠화재, 수출보험공사를 중심으로 외부 실사기관 선정을 포함한 제반작업이 이뤄지며 이르면 오는 15일께 최종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C&중공업은 실사결과 긍정여부에 따라 워크아웃 지속 또는 법정관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김철호 C&중공업 이사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채권단이 워크아웃 결정을 내려 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C&중공업을 회생시켜 보겠다는 채권단의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중공업은 채권단의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실사에 따른 워크아웃 최종승인이 중요하다. C&중공업이 회생될 수 있도록 노력과 협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채권단은 C&중공업이 요청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에 대해 1주일 내로 수용여부를, 시설자금 1450억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8억7500만 달러 등은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여부를 각각 결정할 예정이다.
21개 채권단이 신고한 C&중공업 채권액은 대출 4893억원, 보증채무이행청구권 610억원 등 총 55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