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ㆍ노건평 변호인단도 `매머드급'

2008-12-01 13:30


    농협을 둘러싼 휴켐스와 세종증권 인수 또는 매각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박 회장과 봉하마을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에 대응할 변호인단으로 법무법인 김앤장을 최근 선임했으며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이 변호인단 사령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고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로 `8인회' 멤버로 알려져 있으며 서울중앙지검장과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국가청렴위원장을 지냈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사시 동기인 그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부산고 2년 선배이자 서울대 법대 선배다.

   김앤장은 이 전 검사장을 `지휘관'으로 내로라하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10여명으로 된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수사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휴켐스 헐값 인수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세종증권 주식 매매로 17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었으며, 200억원 대의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휴켐스 인수 시점을 전후로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20억원을 건넨 의혹도 받고 있다.

   김앤장은 과거 `현대차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고, 현대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정 회장이 구속될 당시 변호를 맡은 인연이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의 이상도 변호사도 박 회장의 변호인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재 최종 합류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사시 22회 출신으로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검찰연구관과 춘천지검 검사장을 지냈으며 법무부 보호국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이외에도 김대중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송정호 변호사가 박 회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가 최근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사는 법무부 보호국장과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시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건평 씨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부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부산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와 건평 씨의 조카 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공동 대표로 있다.

   문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직접 건평 씨의 변호인단에 합류하고 검찰 소환에 대비해 건평 씨와 함께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평 씨는 세종캐피탈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하는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