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값 8년만에 하락…경기침체 토지시장으로 확산

2008-11-26 13:27
전국 땅값 0.04%↑…2004년 4분기 이후 최저치

서울 지역 땅값이 8년만에 하락했다. 전국 땅값 역시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상승폭이 크게 둔화돼 지난 200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가 토지시장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0월 전국의 지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8%포인트 낮은 0.04%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분기별로 지가 변동률을 발표했던 지난 2000년 4분기(-0.4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국 249개 시ㆍ군ㆍ구 중 수도권 28개 지역 등 37개 지역의 땅값이 하락했고 나머지는 땅값이 올랐다. 하지만 상승폭이 둔화돼 상승률은 대개 0.2%를 밑돌았다.

특히 서울은 시내 25개 자치구의 땅값이 일제히 내려 평균 0.24% 하락했다. 서울 땅값이 하락 반전하기는 지난 2000년 4분기(-1.08%)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전반적인 하향 추세에도 인천은 0.58% 오르며 전국 시ㆍ도 가운데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뉴타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인천 남구는 1.13% 올라 개별 지역으로서는 3개월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인천 옹진군(0.82%)과 연수구ㆍ강화군(0.66%), 서구(0.61%), 계양구(0.58%), 동구(0.52%) 등지도 상대적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으로는 서울 강동구(-0.33%)가 꼽혔다.

용도지역별로는 서울 등 도시지역의 지가가 하락하면서 주거지역(-0.04%)과 상업지역(-0.03%)이 하락한 반면 녹지(0.21%)와 공업지역(0.14%)은 땅값이 올랐다.

지목별로는 경기 하강 우려를 반영하듯 대지(상업용 -0.05%, 주거용 -0.01%)가 하락하고 농지(전 0.22%, 답 0.25%)는 상승했다.

토지 거래량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 10월 토지거래량은 모두 19만1414필지, 1억8383만3000㎡로 전년 동월 대비 필지수와 면적이 각각 14.2%, 16.4% 감소했다.

용도지역별로는 도시지역의 공업지역과 상업지역이, 지목별로는 대지의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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