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사상 최악
업황전망 BSI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급락
제조업 부문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2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52로 전월의 65보다 1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2분기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업황전망 BSI가 100 미만이면 한 달 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박탈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52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지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8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업황전망 BSI도 69에서 51로 18포인트 추락했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글로벌 위기가 심해지면서 경제가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전망 BSI는 각각 52와 53으로 11포인트, 9포인트씩 하락해 대기업과 수출기업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4.3%)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환율요인'이 21.3%로 2위를 기록했고 내수부진(17.4%), 수출부진과 원자재가격상승(각 9.4%), 자금부족(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