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미 GDP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7조 70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이미 부실 금융기관들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원한 3조 2000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7조 7000억 달러 이상의 공적 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분석됐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이같은 공적자금은 지난해 기준 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여기에는 씨티그룹에 지원하기로 한 최대 3060억 달러의 지급 보증과 지난달 투입된 250억 달러와 이번에 추가 지원키로 한 200억 달러도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미 의회가 승인한 7000억 달러의 '부실 금융자산 구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지원 요청된 금액이 지난주 기준으로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3년전 평균치에 비해 부려 1900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였다고 강조했다.

정부 구제에는 기업어음(CP) 매입에 동원될 수 있도록 책정된 최대 2조 4000억 달러도 포함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7일 가동됐다. 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간 차입을 보증하는 1조 4000억 달라도 포함됐다. 이프로그램은 지난달 14일 발효됐다.

그러나 미 정부의 이런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가 날 것이냐는 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오펜하이머 앤드 코 관계자는 24일 씨티그룹에 대한 막대한 추가 지원에도 불구하고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주가도 향후 유동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장애물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씨티그룹의 부실 자산이 120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불과 일주여 전만해도 7천억달러 부실 금융자산 구제 프로그램에서 절반 가량은 집행하지 않고 차기 버락 오바마 정부로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24일 재원 부족 때문에 나머지도 쓸 수 있도록 의회로부터 허용받는 것을 모색할 것이란 쪽으로 급선회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