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두바이…한국기업 문제 없나?
위협받는 두바이…한국기업 문제 없나?
- 만약 사태 대비 현지 모니터링 활동 강화
- 대부분 도급방식 당장 큰 영향은 없을듯
세계금융위기 충격이 오일머니의 산실인 중동지역까지 미치면서 두바이 등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행스런운 것은 아직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그러나 혹시나 있을 사태에 대비하며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국토해양부 및 해외건설협회,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금융위기가 중동국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규모 외채 때문에 금융충격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두바이는 최근 부동산가격이 폭락하고 해외자본 이탈이 이어지면서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긴장시키고 있다.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을 짓고 있는 삼성건설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두바이 정부가 부도(디폴트)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현지에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어려울수록 발주처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통해 신규 사업 수주에서 좀더 앞선 위치를 점하면서 만의 하나 위기가 오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9월까지 해외에서만 60억달러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다.
해외 프로젝트 가운데 두바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는 팜데이라 준설매립공사와 제베알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2건에 불과. 그리고 프로젝트 규모도 크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중동산유국의 예산편성 기준이 유가 40~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외투자자금이 몰렸던 부동산개발이나 민간분야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두바이정부와 약 4687억원 규모의 두바이평행도로 공사계약을 체결하는 등 두바이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성원건설도 아직까지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성원건설은 두바이에서 도로공사 말고도 주상복합빌딩 등 6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즈니스베이 쌍떼빌 아파트와 컬처빌리지 쌍떼뷰 주상복합은 투자개발형 사업이고 나머지는 모두 도급공사다.
성원건설은 "도급공사는 공사비를 받고 공정별로 대금을 받아가며 진행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공사비를 주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형 개발 사업은 이미 분양을 100% 완료하고 잔금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성원건설의 설명이다.
다만 두바이가 채무불이행 선언 등 극단적인 상황 발생에 대비해 매주 열리는 임원 화상회의를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재하며 현지 동향 파악에 신경쓰고 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두바이 위험 경고에 대해 나름대로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다만, 투자개발사업의 경우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나 환율 변화에 따른 환차손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광호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은 "중동에 진출한 국내업체 대부분이 도급공사 방식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그야말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