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단말기 덕분에 4분기도 선전할 듯
LG전자는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 휴대폰 단말기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4분기에도 타 IT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라 IT기업들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역시 4분기에는 휴대폰 단말기가 포함된 MC사업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부문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 사업부별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 | ||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사업부(DA)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며, 디스플레이가 주력인 DD사업부는 치열한 가격경쟁에 때문에 영업이익 적자전환까지 우려된다.
올해 LG전자의 DD사업부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이며, 실제로 지난 3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4분기 전망이 매우 좋지 않아, 올해 전체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태이다.
홈씨어터, 오디오 등 DM사업부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돼 결국 LG전자의 4분기 사업실적은 휴대폰 사업부문이 좌지우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전자는 휴대폰 단말기 사업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약 70%를 차지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단말기 사업부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프리미엄폰이 수출되고 있는 미국, 유럽 지역에서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LG전자가 미국, 유럽시장에서 올린 단말기사업부문의 실적은 전체 단말기 사업부문 매출의 40%대를 차지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내실위주의 경영전략 때문에 프리미엄 폰 위주의 시장을 공략해 왔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보급형, 자가폰 위주의 신흥시장 공략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나머지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단말기 부문의 선전으로 LG전자의 4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은 약 4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체 매출액의 약 84%가 수출에서 발생할만큼 수출 주력기업인 LG전자는 최근 달러화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자, 톡톡한 환율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환-헤지(Hedge)를 위해 차입한 달러화 부채도 상당액에 달해 환율상승에 따른 환산손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수출 주력기업이라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부채에 따른 금융비용 때문에 주식가치가 그만큼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재붕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