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부 내달1일부터 분계선 통과 엄격 제한
남북 관계전면 중단..위기 귀로
북한군은 내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은 12일 남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 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고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지문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부를 비롯한 남조선 괴뢰 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남한 정부에 대해 "현 북남관계가 전면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육로통행의 '전면 차단'이 아닌 '엄격 제한,차단'조치라고 밝힘에 따라 당장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등의 출입이 전면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남측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조치의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 개성관광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이번 통행 제한과 관련해 아직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성 관광이 중단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날 발표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공단 폐쇄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보험약정에 따라 설비투자 일부를 보전받지만 이는 (대출받은) 은행으로 다 들어갈 것이고 제때 납품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발주처에 손해배상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다 도산할 것"이라며 "13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서 유사시 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