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의 적체와 주택거래 부진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학계, 연구소, 금융기관 등의 부동산전문가 6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부동산시장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2%가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의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33.3%만이 ‘내년중에 회복이 가능하다’(상반기 2.0%, 하반기 31.3%)고 답했으며 나머지 66.7%는 빨라야 2010년 이후라고 답해 부동산경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중요하다 답했다. 부동산시장을 어둡게 전망하는 이유로는 ‘전반적인 경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어서’(69.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서’(15.2%)와 ‘주택구입수요가 너무 위축돼서’(8.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정부가 수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51%가 효과가 미흡하거나 없다고 답했다. 정부대책의 효과가 미흡한 이유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서’(54.9%), ‘실효성있는 대책이 빠져서’(27.4%), ‘주택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13.7%) 등이다.

현재 부동산시장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미분양주택 증가(41.2%)’와 ‘거래부진(41.2%)’을 꼽았으며 이같은 건설 및 부동산업계의 경영난이 실물경제의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 84.3%가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택 관련 세제완화’(37.3%)와 ‘대출규제 완화 또는 폐지’(25.5%),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정부지원 확대’(19.6%) 등으로 전문가들이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문제를 공급보다는 수요 회복 측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고려할 수 있는 카드는 대부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태라 정책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부정책의 조속한 시행과 건설업계의 자구노력 강화,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자금지원 등이 맞물려 부동산발 실물경제의 위기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