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오바마 효과' 지속할까?
2008-11-06 14:01
올들어 반토막난 중국증시가 오바마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까. 중국 증시가 새 대통령 선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5일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6일 결국 조정을 피하지 못한 채 약세로 돌아섰다.
전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때 1788.26까지 치솟아 한 주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3.47% 오른 5865.7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그러나 6일 상하이지수는 3%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하며 조정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을 보다 강력히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금융위기에 대한 새로운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짜오샹(招商)은행은 5일 일 최대 상승폭인 10%에 가까운 9.57% 급등했으며 중궈핑안(中國平安), 씽예(興業)은행, 푸바(浦發)은행 모두 상승폭이 6%가 넘는다.
사진: 오바마 효과와 당국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정책이 중국 증시의 반등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한 증권사 객장에서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는 투자자. |
전날 대선 호재로 상승했던 미국 증시가 하루만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에 급락했고 중국 역시 6일 오전장에서만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것이 이를 여실히 반영한다는 평가다.
대외적인 하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중국 정부가 5조 위안 규모의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을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펴고 있어 중국 증시의 하락세를 단정짓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날 중국 동팡왕(東方網)은 국무원이 지난달 철도부의 2조위안의 철로 투자 사업 계획을 비준한 것에 이어 교통운수부문에 향후 3~5년 사이 5조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존의 '도로, 수로교통 115계획'과 교통운수업의 중장기계획은 고속도로를 포함한 도로 건설에 2조1000억 위안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2010년까지 연평균 투자규모는 1400억 위안,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평균 1000억 위안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책정된 5조 위안 투자는 도로뿐만 아니라 수로, 항만, 부두 건설 등이 추가되어 이미 계획된 원래의 투자를 당초 목표보다 일찍 완성한다는 전제 아래 2조 위안 이상을 추가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보도되며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과 관련된 철강주와 교통설비, 비철금속 등 관련 종목들은 5일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타이씽(太行)콘크리트, 하이뤄(海羅) 콘크리트, 푸젠(福建)콘크리트 등 16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최대 석탄생산업체 션화(神華)에너지는 5.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009년 4000억 위안 정도의 재정적자를 편성해서 GDP 8% 달성을 사수하고 내년에 풀리게 될 비유통주 해제 물량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증시안정기금의 일종인 평준기금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산업 전반에 걸친 실적 감소 등 비관적인 예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10월 20%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반등 움직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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