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폭등, 다우 9000선 회복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10%씩 폭등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단숨에 9,000선을 회복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상승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날 종가보다 889.35포인트(10.88%)나 상승한 9,065.1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43.57포인트(9.53%) 상승한 1,649.4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91.59포인트(10.79%) 오른 940.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13일 936.43포인트(11.08%)가 폭등한 이후 2주일 여 만에 사상 2번째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상승률은 사상 7위였다.
이날 주가는 미국 소비 심리가 사상 최악으로 악화되고 주택가격도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FRB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어 주가는 악화된 지표가 발표되자 한때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밀리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다우지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 3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고 이중 알코아가 19.3%나 급등하는 등 20개 종목은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정부가 5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으로 인해 제너럴모터스(GM)이 14.7%나 올랐고 보잉도 15.5%나 뛰었다. US스틸은 14.2% 상승했고 혼다도 19.6% 급등했지만 실적악화 소식이 전해진 월풀은 8.3% 하락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8.0까지 떨어지면서 196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떨어져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세를 지배했고 상승폭도 급격히 확대됐다. 그만큼 시장이 그동안 호재에 목말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벤 버냉키 FRB의장 주재로 금리인하의 폭과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이틀간 회의에 들어갔으며 29일 오후 금리 조정 결과와 앞으로의 경제전망을 밝힐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FRB가 0.25%포인트∼0.7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외에도 미 FRB가 기업들의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서면서 신용경색이 다소나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됐고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유입돼 상승세를 부추겼다.
FRB가 CP 매입을 시작하자 이날 CP 발행규모는 671달러로 지난주 평균인 67억달러의 10배에 달했고 발행금리도 급락하는 등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신용경색이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피츠버그 소재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주식시장 전략가인 린다 더셀은 "장기 전망을 갖고 수익이 커지길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말한다"고 시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