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웨딩 시즌이 시작됐다. 결혼 예복이라고 하면 화려하고 튀는 의상을 떠올리게 되지만 값비싼 예복을 평소에도 활용해 입으려면 실용성을 먼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장식이 많은 의상 보다는 심플하고 포멀한 디자인에 신부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1~2가지 포인트를 준 옷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결혼식 이후에는 피로연을 포함해  가족 및 친구들이 자리하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게 되므로 이 분위기에 맞는 예복 차림을 미리 생각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견례 예복으로는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을, 결혼 전 친구들과 인사하는 자리나 결혼식이 끝난 후에 모임이라면 보다 자유로운 패션 감각을 발휘해 볼 수 있다.

씨(SI) 디자인실의 장은주 실장은 “결혼 예복은 실용성과 개성 패션 유행 경향 등을 고려하고 여기에 결혼예복에 맞는 격식과 우아함까지 갖춘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고 조언한다.

◇클래식한 우아함 연출

올 가을 복고적인 클래식한 패션이 유행하면서 우아함을 한껏 살린 결혼 예복이 주목받고 있다. 전체적인 라인은 짧은 길이의 재킷이나 카디건에 무릎 선을 덮는 여성스러운 스커트를 매치해 살려준다.

스커트 종류별로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퍼지는 스타일의 플레어 스커트와 규칙적인 주름이 잡혀진 플리츠 스커트, 슬림한 디자인의 펜슬(penil skirt)형이 있다. 플레어 스커트는 짧은 길이의 재킷을, 플리츠 스커트는 자수와 비즈 장식의 니트와 볼레로 스타일의 짧은 가디건을 더해주면 여성미를 더욱 강조할 수 있다. 펜슬 스커트는 리본 블라우스, 재킷 등과 함께 매치해 차분하면서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한다.

재킷은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트위드 소재의 짧은 재킷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귀여운 이미지를 더하고 싶다면 짧은 길이의 허리가 피트되는 디자인으로 입고 주름이 들어간 스커트를 매치시키면 된다. 광택이 들어간 테일러드 재킷은 H라인의 펜슬 스커트와 입으면 세련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재킷은 스커트뿐만 아니라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블랙이나 그레이 컬러의 바지 정장에 코사지나 브로치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멋진 결혼예복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로맨틱한 디자인의 원피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블랙이나 그레이 컬러와 같은 세련된 느낌의 시폰 소재 원피스에 화이트 재킷을 입으면 세련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강조된다. 원피스는 재킷이나 카디건처럼 겉옷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결혼예복에 활용할 만한 색상

이번 가을 시즌에는 바이올렛, 퍼플, 버건디(와인)에 이르는 보라색과 자주색 계열의 색상 표현이 두드러진다. 이들 색상은 밝고 화려한 톤부터 깊이 있고 차분한 느낌의 톤까지 다양하게 연출되어진다.

이 계열의 색상은 코튼과 니트를 비롯해 얇고 매끈한 느낌의 실크와 새틴 소재와 만날 때 잘 살아난다. 은색이나 회색과 매치할 때 잘 어울리며, 카키, 올리브 그린 등 차분한 그린 계열의 색상들과 같이 입으면 조화로운 보색 대비를 이룰 수 있다.

◇결혼예복을 위한 액세서리 팁

결혼 예복의 우아함을 살리는 포인트로 리본, 레이스, 비즈, 스팽글, 유색보석 등을 가미해보는 건 어떨까. 리본 블라우스를 비롯해 벨벳, 새틴,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리본 장식을 활용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즈와 스팽글로 재킷의 끝단을 장식하거나 카디건의 앞섶에 포인트를 주면 섬세한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레이스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소재 중 하나로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활용하면 멋진 예복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구두는 앞코에 리본 장식이 더해진 하이힐이나 발목을 끈 장식으로 묶는 스타일로 예복의 우아함을 더해줄 수 있다. 핸드백은 끈이 짧고 중간 정도 크기의 토트백이나 손 안에 들어갈 만한 작은 사이즈의 미니백을 매치하는 것이 어울린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