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26년래 최악
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위 관계자들은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는 등 집값 하락이 시작되고 소매판매율과 산업생산률 폭락으로 경제는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 경제가 26년만에 최악의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2년 이후로 미국 경제는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이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성공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공황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FT는 미국내 급격한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는 등 집값 하락이 시작되고 소매 판매율과 산업생산률 폭락으로 경제는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레드릭 미시킨 컬럼비아 대학 교수는 "지난 몇 주간의 자료에서 최악의 하락세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경제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자동차 대출부터 주택담보신용대출(HELOC)에 이르기까지 신용상태의 압박으로 인해 경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앨런 블린더 프린스턴 대학 교수도 "미국 경제가 벼랑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미국이 2001년이나 1990~1991년에 겪었던 것보다 더욱 심한 침체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분명하며 1982년보다 깊거나 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현재 6.1% 수준에서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준은 실업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92년이래 최고 수준인 7.5%에서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업률 급등은 주택 시장 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모기지 대출을 비롯해 자동차 대출과 신용대출 연체 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제침체가 악화되면서 사모펀드들의 인수합병 계획이 무산되고 많은 기업들이 도사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FRB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준금리는 1%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게 시장의 진단이라고 FT는 전했다.
미 의회에서도 현재 실업률 상승을 멈추기 위해 2차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은 매우 낮은 저축율과 소비급감으로 이미 위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재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