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ASEM 정상회담 개최, 세계 금융위기 해법 찾나

2008-10-20 11:10

이번주 세계 정상 40여명이 또다시 중국에서 모인다. 이번에는 최근 전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금융시장 해법에 머리를 맞댈 모양이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 80여명이 함께 했던 자리에 이어 두달만에 다시 모이는 대규모 정상회담이다.

오는 24~25일 이틀동안 중국 베이징에서는 45개 회원국중 38개국 정상과 행정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린다. 또 나머지 회원국의 부총리, 외무장관 등을 비롯해 관련인사 500여명도 참석한다. 

   
 
이번주 중국 베이징에서는 제7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린다. 지난 6월 말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왼쪽 두번째) 등 회원국 실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인터넷사이트 개통식과 회의마크 발표 행사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경제혼란 속에 접어든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회의여서 어느 때보다 국제적 관심이 높다. 

또 회원국이 45개국으로 확대된 이후 첫 모임이라 참석자수 규모에서도 역대 최고라는 설명이다.

회의 주제는 ‘대화와 협력으로 공동이익을 실현하자’, ‘사회정의와 환경보호를 촉진하자’ 등으로 정해졌다.

주로 경제협력, 정치대화, 문화교류 등 분야의 주요 사안에 대한 발전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특히 이번에는 전세계 금융위기, 에너지, 기후변화, 식량안전 등 난제들에 대한 대처방안을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국제 금융시장이 극도로 혼란스런 상황에서 회원국들이 어떻게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회원국들은 미국 금융위기의 영향을 감소시키고 경제발전 퇴보를 피하고자 하는 공동희망을 갖고 있다. 때문에 각국 관점과 구체적인 구상을 교류해 효율적인 정책조치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중국은 지난 1996년 제1회 ASEM 회의부터 줄곧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제6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원자바오(温家宝) 총리.
ASEM은 아시아지역에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회 회의에서 아시아유럽신탁기금 설립, 아시아국가 금융안정 회복 등 위기대책 논의를 통해 공동대응하기도 했다.  

또 최근들어 소비경기 악화, 광산자원 가격 하락, 석유가격 상승 등 악재들이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국제시장 가격안정을 위한 논의도 점쳐진다.

특히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아시아와 유럽간 실질적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생태도시 네트워크화 건립을 제의할 계획이다.

또 주최국으로서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거시경제 안정, 금융시장과 자본시장 안정 등 유지 보호에 적극 노력한다는 각오다. 

중국은 그동안 ASEM을 통해 정치대화와 협상 강화, 경제무역 관계 향상, 환경과 농업분야 합작 강화, 문화문명 대화 확대, 청년교류 추진 등 주장을 제기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한다.

중국 외교부 류제(刘结) 부장조리는 “중국은 이번에 개혁개방이 경제, 정치, 문화 등 분야에서 올린 거대한 성과를 회원국들에게 이해시킬 것”이라며 “또 발전중인 국가로서 세계에 기여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대해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다시 주관하는 중대한 외교행사로 여기고 있다.

또 중국과 아시아유럽 각국간 정치, 경제, 문화 등 교류와 협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중국이 앞으로도 개방, 진전, 협력 등을 전면적으로 전개하는 데 역사적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과 생산에서 큰 영향을 받게 돼 이번 회의를 미국시장 의존도에서 탈피해 유럽시장 개척의 호기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ASEM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정치적으로 협조와 조화를 강화하고 국제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경제적으로는 효율적인 방향과 영역을 추구하고 실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는 개방화, 다양화, 포용화 등을 유지하고 우호적인 민간교류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양제츠(杨洁篪) 부장은 “앞으로 ASEM은 점진적인 개방 원칙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형세 발전에 더욱 잘 적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발전, 아시아유럽 대륙간 주민복지 등에 더욱 큰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전세계에 불고 있는 금융위기의 대처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6회 회의에 참석한 ASEM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SEM은 지난 1994년 싱가포르 우주오동(吴作栋) 총리의 제안으로 성립돼 1996년 태국 방콕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이후 2년에 한차례씩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모임을 통해 두대륙의 각국 정부간 중요한 논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회원국은 45개국.

ASEM 회원국은 전세계 GDP(국내총생산) 50% 이상, 인구와 무역 60% 이상 등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3~25일까지 취임 후 3번째로 베이징을 방문한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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