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달러 쿠르드 재건사업 무산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 107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재건사업이 결국 무위로 끝났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 쌍용건설 등은 10일 이들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쿠르드 SOC사업 컨소시엄을 청산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업체는 "쿠르드 SOC사업 컨소시엄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체결한 협약(Master Project Agreement)이 금융주선을 전제로 한 조건부 협약이었으나 현재까지 금융주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컨소시엄을 청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금융시장 침체 속에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이라크 지역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대해 금융권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컨소시엄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야심차게 진행해 온 사업이다. 쿠르드지역내 8개 광구 매장량 개발권을 자치정부로부터 얻어내는 대신 그 지역 SOC사업을 한국 건설업체들이 맡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석유공사에 총 8개 광구에 대한 개발권을 주고, SOC 컨소시엄은 향후 5년에 걸쳐 쿠르드 자치지역에 상하수도와 발전소, 고속도로, 학교 등을 건설하는 패키지 딜 (Packaged Deal) 계약을 체결한 것.
한국 SOC컨소시엄은 약 4개월간의 조율기간을 거쳐 지난 6월 미화 107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정식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쿠르드 재건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컨소시엄은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상·하수도와 이동식발전기기 등의 설치를 위해 19억 달러에 달하는 금융 조달을 추진해 왔으나 실패하면서 쿠르드 재건사업이 무위로 끝나게 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000720)과 쌍용건설(012650)이 공동 대표사로 두산건설(011160), 극동건설, 유아이앤씨, 안흥개발, 코오롱건설(003070)등이 참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