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상반기 국내 외은지점 "장사 잘했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진출한 외국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의 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은지점의 올해 상반기중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168억원으로 1년 전(2366억원)보다 329.7% 늘었다.
이는 금리 재정거래를 통한 국내 국공채 투자가 늘었고 대출채권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연초 시장이자율의 하락으로 보유채권의 평가 및 처분이익이 증가하면서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작년 3965억원 적자에서 올해 555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도 한 몫했다.
반면 외환·파생관련손익은 작년 7997억원에서 558억원 감소한 73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말 현재 외국은행 지점의 총자산규모는 225조6000억원으로 1년 전(144조6000억원)에 비해 56.0%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국내시장 점유율도 12.4%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외은지점의 총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해외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해 유가증권, 대출채권, 파생상품자산 등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0.68%포인트 개선됐으며, 6월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24%,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1.86%를 각각 기록했다.
양현근 금감원 일반은행서비스국 건전경영팀 부국장은 "올해 상반기중 외은지점의 영업실적은 개선됐으나, 금리 및 환율 급등락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이로 인한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향후 외은지점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