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개월 연속 석유 수입 중단

2008-10-05 13:31

중국이 2개월 연속 석유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만 롄허르바오(聯合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롄허르바오는 중국이 국내 재고분을 우선적으로 소화할 계획이며 경제성장이 완만해지며 소비량 역시 감소했다는 석유거래업체들의 진술을 빌어 이같이 전했다.

   
 
사진: 중국 진해 석유저장시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8월 베이징올림픽 전 적극적으로 중유를 사들여 국내 재고량이 극에 달한 상태이며, 이에 중국 양대 석유 그룹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지난 9월부터 석유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07년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은 매일 22만1000 배럴의 중유를 수입했으며 베이징의 한 관련업체는 현재 재고량이 너무 많아 재고 소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9%에서 올해 10.1%로 떨어졌으며 국내 석유 소비량도 덩달아 줄어들어 업자들이 수중에 있는 물량을 털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농번기를 맞아 농촌에서의 중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유의 도매가격은 수 주 전에 발표된 7200위안/t에서 다소 하락한 7150~7200위안/t에 거래되고 있다.

폴 팅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의 에너지 시세가 하락하게 된 몇 가지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가 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거래업체들은 국내 정유업체들이 중유 수입 재개보다는 자체적인 생산량을 제한하고 베이징 당국이 휘발유의 소매가격을 인상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원유 선물 가격은 올해 7월 배럴당 150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과 30% 가량 차이가 있어 베이징 당국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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