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일종 ‘멜라민’, 이러니 사람 잡지
“도대체 멜라민이 뭐 길래 이러나?”
멜라민 파동이 증폭되면서 ‘멜라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신장결석에 이어 사망까지 이르게 해 그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멜라민’은 유기화학물질로 바닥 타일, 화이트보드 및 주방기구와 플라스틱제품, 아교 및 난연제 등 생산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사건처럼 멜라민 함유된 식품을 먹고 사망하는 경우는, 고농도의 멜라민(2563mg/kg)에 노출됐기 때문”이라며 “소량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질병에 걸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멜라민이 첨가된 화학물에 존재하는 시아누르산(cyanuric acid)이 신장에 결석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암유발효과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국내에서 검출된 해태제과 등 과자. 초콜릿. 커피크림 등에는 분유의 사용량이 적어 멜라민 검출량도 미량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섭취했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중국에서 우유 혹은 분유에 멜라민을 첨가 한 이유는 ‘상술’ 때문으로 밝혀졌다.
우유에 물을 섞어 부피를 증가 시키면 단백질이 묽어진다. 이때 멜라닌을 섞으면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보통 질소함량으로 단백질 농도를 검사를 하기 때문에 멜라민을 섞어 버린 것.
이런 과정을 거쳐 비정상적으로 질소함량이 높게 변형된 우유가 만들어지게 됐다.
현재 WHO나 어떤 나라에서도 멜라민을 음식에 첨가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 국내도 사용할 수 없는 물질로 규정한 상태다.
중국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거나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온 국내 제조사들이 질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 유해해 금지된 성분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멜라민 검출 검사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산 안 쓴다” “안전하다”고 큰 소리 친 것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사건이 터진 이후에서야 해태제과 측은 전 직원을 동원해 ‘미사랑 카스타드’와 ‘미사랑 코코넛’을 전량 회수하기 위해 나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현재 98%까지 해당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영세한 규모의 점포 등에 물량이 남아있어 앞으로 더 꼼꼼하게 회수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허쉬초콜렛’이 중국에서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1월 허쉬 국내판권을 가진 오리온에 의해 일부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오리온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일관하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초코볼 등이 멜라민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시판되는 물량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멜라민에 대처하는 제과업계의 행태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쌓여만 가고 있다.
과자 등에 이어 멜라민 수지로 만든 ‘식기’도 거론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의 멜라민수지 사용 식품용기에 대한 멜라민 잔류허용기준은 용출규격으로 30㎎/ℓ이하로 EU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에 사용허가 되어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멜라민에 대한 용출규격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멜라민수지제 중 멜라민에 대한 용출량 모니터링결과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식약청에 대한 불신으로 멜라민수지 식기까지 회피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