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연 7.31%..7년만에 '최고'

2008-09-29 14:29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해 서민들의 가계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7.31%로 전달의 7.12%보다 0.1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1년 8월 7.51%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최고치다.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의 학자금이 많이 대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예금은행의 대출평균 금리는 3월 6.90%, 4월 6.91%, 5월 6.96%, 6월 7.01%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분야별로는 가계대출금리는 연 7.35%로 전달의 7.12%보다 0.23%포인트 상승해 2001년 9월 7.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6.92%에서 7.16%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기업대출금리는 7.30%로 전달의 7.12%에 비해 0.18%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금리와 중소기업 금리는 각각 6.66%→6.86%, 7.30%→7.50%로 상승했다. 운전자금 금리는 0.19%포인트 상승한 7.29%, 시설자금 금리는 0.008% 오른 7.48%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5.91%로 전달(5.67%)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5.55%에서 5.77%로 0.22%포인트, 정기적금 금리는 4.76%에서 4.99%로 0.2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도 6.10%로 전달의 5.84%에 비해 0.26%포인트 올라갔다. CD금리는 5.73%에서 6.02%로,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5.45%에서 5.57%로 각각 상승했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영향으로 은행 저축성 수신 및 대출 평균금리가 올랐다"며 "특히 대출금리의 경우 CD, 은행채 등 시중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가계 및 기업대출이 일제히 올랐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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