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권력 중심될 것"
한국SC증권 세계경제전망
미국 금융기관이 매물로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중심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렉스 바렛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클라이언트 리서치헤드(사진)는 24일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이 주최한 세계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아시아는 지금 세계 경제 문제로부터 상당부분 빗겨나 있다. 경제권력이 서구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신용위기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주택가격 하락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미국 주택시장은 2010년쯤 회복국면이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은 150~300개 은행이 향후 1~2년에 걸쳐 파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금이 고갈된 은행은 대출을 줄이고 기업은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미국 경제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서구 국가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세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은 과도한 주택 대출 문제로 향후 2년간 최악의 경제 상황이 예상되고 재정적자도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시아는 미국 주택시장.금융 위기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낙관적 경제전망을 내놨다.
그는 "일본.중국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은 여전히 견조하다. 지금 아시아 금융기관이 세계경제 위기에서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달러로 무장한 중동국가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미국 시장에 대규모 자본을 투여해왔으며 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아시아 국가 외환보유고는 대폭 늘었고 펀더멘털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사는 순환한다. 1850년대는 중국 인도가 최대 경제국이었고 이후 100년 동안 비중이 떨어지며 1950년대 미국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050년에는 중국이 1위 인도가 미국에 이어 3위로 올라설 것이다"고 전했다.
아시아 국가 위험요인으로는 교역에 있어 미국 비중이 크고 경제성장에 따른 막대한 자원소비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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