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아소 다로 "총선거에 올인"

2008-09-22 14:50

일본 여당인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정권을 놓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사진: 아소다로 신임 자민당 총재.
민주당이 21일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를 3선 대표로 선출한데 이어 자민당도 22일 아소다로(麻生太郞) 당 간사장을 23대 총재로 선출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 모두 차기 중의원 선거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치 일정 시나리오는 오는 24일 국회 지명선거를 거쳐 새 내각을 발족하게 될 아소 차기 총리가 내달 중의원을 해산한 뒤 10월 하순이나 11월 초에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에 쏠린 관심과 열기를 선거 때까지 끌고 가 선거를 유리하게 치를 심산으로 다음달 26일을 선거일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와 관련하여 임시국회에서 종합 경제대책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1,2주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24일 아소 신임 총재는 국회 의결을 거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 이어 92대 총리로 지명된 뒤 즉각 총선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당직 인선에서도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 대리를 신임 간사장으로 기용할 뿐 대부분의 당직자를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아소 간사장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선대위 부위원장의 관방장관 기용설과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국회대책위원장의 당3역 기용설, 고가 마코토(古賀誠) 선대위원장 유임설 등이 나오고 있다.

한편 차기 중의원 선거를 정권교체의 "최대 호기이자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는 민주당은 21일 당대회에서 오자와 체제를 승인한 뒤 선거 공약으로 구체화될 '신 정권의 기본정책안'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의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오자와 대표는 총선 승리를 향한 당의 일사불란한 결속을 위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과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등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 전원을 유임시켰다.

민주당은 빈부격차 확대와 지방과 중앙,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각 분야로 파급된 양극화 개선을 위한 과감한 대책과 고속도로 무료화 등 차별화된 정책들을 내놓고 "통치형태의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필요 재원을 마련토록 하겠다"는 재원확보 방안까지 밝혔다.

차기 중의원 선거의 최대 초점은 민주당이 과반수 또는 근접한 의석을 확보해 자민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고 여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참의원에서의 압승으로 다수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의석을 두 배가량 늘려야 한다.

자민당은 지난 2005년 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화려한 '원맨쇼'에 힘입어 306석의 압도적인 의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상당한 의석 상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총선에서 다수당이 어느 당으로 결정되든지 간에 정계 개편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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