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우승 하늘도 도왔다

2008-09-21 16:18

하늘이 도왔는지….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의 빨간 자켓은 김하늘(20.코오롱)에게 돌아갔다.

김하늘은 21일 경기도 이천 BA비스타 골프장(파72.6천471야드)에서 전날 악천후로 인해 2라운드로 축소된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신지애와 접전을 펼친 끝에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2타차 승리를 거뒀다.

상금 1억원을 보탠 김하늘은 시즌 상금 3억4300만원을 쌓았다.

‘지존’ 신지애는 20일 8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나섰지만 악천후로 2라운드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4언더를 까먹었다. 대회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공동 2위(7언더파 137타)로 밀려 아쉬움이 더 컸다.

승부처는 17번홀(파4)이었다.
전 홀까지 1타차로 선두 김하늘을 압박하던 신지애는 평소답지 않게 쓰리퍼트 실수를 범하며 1타를 더 잃어 결국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1라운드 선두였던 이정은(20.김영주골프)은 전반에 3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밀려나는 듯 했지만 후반에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신지애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4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서희경(22.하이트)은 2라운드 중반 1오버 까지 처졌으나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5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3위 신지애와 1타차 2위로 출발한 김하늘은 12번 홀까지 8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우승컵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다.

김하늘은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옆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우승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김하늘은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져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그린 위에 올라와 1타를 잃어 신지애에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은 15번홀(파5)에서 깨졌다.

김하늘은 이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으며 1타차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고 신지애는 16번홀(파3)에서 2m 버디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신지애는 17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어 김하늘을 추격할 힘을 잃어버렸다.
윤용환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