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물가 “너무 비싸”…쇠고기·와인 가격, 세계 2위

2008-09-18 14:01

국산 쇠고기, 와인, 청바지, 등 우리나라 생활필수품 물가가 외국과 비교한 결과 유독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세계 28개국에서 파는 식품과 생활필수품 52개 항목에 대해 소비자 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파는 7개 항목이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과 국내산 쇠고기가 2위를 차지했고 청바지, 수입 분유는 3위, 수입 돼지고기, 휴대폰, 포도는 3위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국가는 세계경제순위와 국민총생산 등을 고려해 선정했고, 2008년 정부 물가관리 품목 중 서민경제와 밀접한 소비재를 중심으로 공통조사가 가능한 품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산 수입 와인 ‘몬테스 알파 까르네 쇼비뇽(2007년산)’은 러시아가 6만9345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이 한국으로 3만5900원, 스페인(3만1530원), 터키(3만1405원), 브라질(3만1236원)로 나타났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는 일본이 19만8187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이 16만574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다. 한국은 15만4667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러시아(15만1692원), 호주(14만2626원) 순이었다.

쇠고기의 경우, 안심스테이크용 국내산 쇠고기 1㎏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본(화우)이 9만513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한국의 한우가 8만66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포도 500g의 가격 조사에서는 싱가포르가 1만1384원으로 1위에 올랐고 한국은 5183원으로 일본과 영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수입 분유는 ‘씨밀락 어드밴스드 800g’에 대해 조사한 결과, 터키가 3만2213원으로 가장 비쌌고 스페인이 2만9175원에 이어 한국이 2만8800원으로 3위에 올랐고 돈까스용 돼지고기 1㎏은 벨기에가 1만7828원으로 가장 비쌌고, 영국(1만6675원), 네덜란드(1만2501원), 한국(1만1100원) 순이었다.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은 삼성 휴대폰은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SCH-1600의 휴대폰 가격은 터키가 72만6295원으로 가장 비쌌고 파리(70만9625원), 폴란드(68만8693원)에 이어 한국은 65만7000원으로 4위에 올랐다.

김자혜 소시모 사무총장은 “조사 대상이 된 28개국 중 한국은 경제 규모면에서 10위 수준이었지만 5위내 포함되는 제품이 7개 항목이나 되는 것은 경제 규모 대비로도 물가가 대체적으로 비싸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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