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투자심리 빠르게 회복
주가 1400 회복.환율 44원 하락
미국 금융위기로 혼란에 빠졌던 국내 금융시장이 미 증시 반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1포인트(2.70%) 급등한 1425.26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15.64포인트(3.64%) 오른 44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모두 2.3~2.6% 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출발한 뒤 경계심리가 고조되며 상승폭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미국 AIG 자금지원 소식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03억원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고 개인도 59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가 4872억원 유입됐음에도 200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은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장비(6.19%) 증권(5.73%) 건설(4.90%) 철강 기계 의료정밀이 3%이상 급등했고 코스닥시장도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를 중심으로 전 업종이 올랐다.
미국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과 국제유가 급락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겼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 금융불안이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다른 돌발악재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반등추세가 이어지기보다는 당분간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주변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는 듯 하지만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주택관련지표 발표가 남아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 모기지업체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미 정부가 내놓은 AIG에 대한 지원 소식으로 하루 만에 1110원대로 폭락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00원 떨어진 1116.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날 대비 하락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 23일 82.00원 폭락한 이후 10년 6개월만에 최대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날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관련 재료가 없어지면서 달러화 수요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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