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굴삭기에 저연비 기술 실현

2008-09-17 11:35
“연료소모율 10% 정도 개선, 엔진 출력 5~10% 가량 증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고유가 우려 속 연비절감을 위해 국내최초로 개발한 ‘팬 클러치(Fan Clutch)’를 굴삭기에 장착, 이달 초 시판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17일 “고유가시대를 맞아 알뜰 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의 중장비도 연비 줄이기에 나섰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사측에 따르면 팬 클러치는 냉각팬에 연결돼 팬(Fan)의 회전속도를 온도에 따라 조절하는 장치로, 기존의 굴삭기는 엔진 회전속도에 비례해서 일방적으로 냉각팬이 구동돼 불필요한 연료소모가 많았다.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장착된 팬 클러치는 온도 변화에 따라 클러치의 바이메탈(Bi-metal)이 수축․팽창하며 냉각팬을 엔진 온도에 맞는 최적의 회전속도로 구동 시킨다”면서 “연료소모율을 10% 정도 개선하고 엔진 출력도 5~10% 가량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 클러치는 지금까지 자동차에만 장착되던 장치로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설 장비인 굴삭기에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존 장비에서는 겨울철 시동 후 냉각수 온도가 상승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모돼 히터(Heater)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번 개발로 인해 히터의 성능도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유가 상승으로 저연비가 장비 구매의 최우선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번에 시판된 장비는 연비 절감과 엔진 출력 증대 등으로 개선으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