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리에 맞는 ‘포도씨유’, 올리브유 눌러
올해 예상되는 포도씨유의 매출 규모는 710억원으로 가정용 고급유 시장의 최대매출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로 올리브유가 420억원, 카놀라유가 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도씨유는 특히 올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추석 선물 역시 포도씨유 관련 세트가 식용유 시장 주력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인기는 웰빙과 건강을 지향하는 트렌드와 함께 조리특성이 한국 음식과 잘 부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포도씨유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26%를 차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상(20%), 사조해표(18%) 등이 그 뒤를 따른다.
8일 CJ제일제당 측은 “이런 트렌트들 반영해 포장디자인과 브랜드를 리뉴얼한 ‘백설유 프렌치 포도씨유’를 출시했다”며 “2011년에는 전체 시장점유율을 4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추석을 대비해 포도씨유 관련 제품군을 총 23개 품목 147만 세트로 대폭 늘렸다. 식용유 선물세트에서 가장 큰 비중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마케팅 전략도 새롭게 짰다.
지난해 ‘백설’에서 ‘백설유’로 브랜드를 전면 교체한데 이어 올해는 고급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부합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포장용기 및 디자인을 유러피언 스타일로 리뉴얼했다.
또 이달 중으로 효소를 활용한 차별화된 기술로 지방 성분이 몸에 잘 쌓이지 않는 신개념 건강 식용유 제품 ‘라이트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백설유 담당 브랜드매니저인 이용욱 부장은 “향후 고급유 시장은 포도씨유 등과 함께 일본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능성 건강 식용유 출시로,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도 지금보다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도씨유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2005년 151억원의 시장규모였던 포도씨유는 3년사이에 370% 이상이나 성장했다.
포도씨유는 발연점이 230℃로 높아 부침, 튀김이 많은 한국식에 두루 쓰인다. 기름 특유의 느끼함이 덜하고 향이 은은해 음식 고유의 맛과 향을 잘 살려주는 게 특징. 또 포도씨유에 다량 함유된 필수지방산 리놀레산이 체내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어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유는 세계 3대 장수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웰빙 식용유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새로운 제품들의 등장하면서 밀리게 됐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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