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국내 자동차 5사 판매실적 크게 줄어 '악전고투'
올들어 국내 자동차 메이커 5사들의 판매실적이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각 사의 노사교섭에 따른 생산중단, 유가인상에 따른 자동차시장 침체 등으로 내수시장이 크게 악화되면서 자동차업계가 악전고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 8월 한달 판매실적이 국내 3만8,023대, 해외 15만880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19만6826대가 팔리면서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특히 노사간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차질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25.4% 감소한 3만802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테 등 주력 차종의 경우 공급부족에 시달리며 판매도 그만큼 줄었고,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8월 공급량이 상반기 평균의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공장수출 6만8633대, 해외공장판매 9만170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한 15만8803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8월 한달 판매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동기의 170만9585대보다 9.4% 증가한 187만460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보다 0.3% 증가한 반면, 해외판매(수출)은 전년대비 12.3%의 증가율을 기록, 내수와 수출간의 큰 대조를 보였다.
기아차의 경우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내수 2만3305대, 수출 6만9985대 등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총 9만3290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1.3% 늘어나는 양상을 띄었고, 반면 수출은 4.1% 감소했다.
이처럼 기아차의 내수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로체 이노베이션, 모닝, 그리고 지난달말 출시된 포르테 등 최근 잇따라 발표한 신차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체 이노베이션의 경우 8월 한달에만 무려 5017대가 팔렸고, 경차시대의 부활을 선언한 모닝도 4940대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달 총 1만1284대가 판매된 모닝,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 트로이카의 약진에 힘입은 기아차의 승용부문은 작년동기보다 무려 39.4% 증가한 1만4753대를 기록했다.
GM대우 판매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GM대우의 내수 판매실적은 6583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7.9%나 감소했고, 수출은 4만3039대를 기록하며 16.7%가 줄었다.
전체적으로 8월 한달간 GM대우의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4% 떨어졌고, 전월보다는 무려 37.5%가 감소했다.
GM대우 관계자는 “8월의 내수, 수출 감소 원인은 올 노사교섭에 따른 생산중단, 부품업체 파업, 원자재값 상승, GM대우 및 대우자동차판매 하기 휴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M대우의 8월 누적 판매대수는 총 63만1289대로, 전년동기보다 0.1% 소폭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8월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수출이 두 배 이상 늘면서 전체적으로 30.9% 성장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은 9371대로 전년동기의 1만21대보다 약 6.5% 줄었으나, 수출은 4686대에서 9884대로 무려 110.9% 가 증가했다.
쌍용차( 대표 최형탁)는 하계휴가 및 공사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등으로 인해 내수, 수출 모두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8월 한달 내수 판매실적은 2805대로 전년동기에 기록했던 5301대보다 무려 절반 가량이 떨어졌고, 수출도 5520대에서 3207대로 41.9%나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쌍용차의 누적 판매실적은 내수가 2만8261대로 전년대비 33.1% 줄었고, 수출은 3만902대로 전년대비 30.5% 감소했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