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포스트올림픽의 중국경제 향방(1), 주식시장은 어디로
2008-08-26 04:23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해 17일 동안 대장정을 펼쳤던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당초 예상과 달리 양적, 질적으로 풍성한 기록을 남겨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벌써부터 ‘포스트올림픽’의 중국경제 향방에 대한 전망도 분주하다. 무엇보다 중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식, 부동산, 관광 등 관련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긍정적인 기대로는 부동산 호황, 주가 상승, 관광 고조 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편집자주>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반영됐다. 지난 2005년 이후 2년여 동안 998이던 주가는 6124로 수직 상승하면서 무려 600% 이상 급성장했다. 때문에 A구(股)시장 총가치 규모는 30조위안을 넘어 세계 4대 주식시장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불과 10개월여 남겨 놓았던 지난해 10월 이후 A구시장은 9개월여 동안 무려 60%나 하락했다. 시장 총가치 규모도 20조위안 가까이나 줄었다.
투자자들은 포스트올림픽의 주식시장에 대해 크게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승 기대심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에서 각국 대표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은 포스트올림픽의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버린 지 오래다. 다만 큰 상승은 아니더라도 소폭 상승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외국전문가들은 주식시장과 올림픽간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올림픽 영향은 긍정적, 부정적 등 양면성을 갖고 있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2년여 동안 중국증시는 600% 이상 급성장해 총시장가치 규모에서 세계 4대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영향보다 수출, 유가, 인플레이션 등 국제적 요인들이 중국경제에 더 강한 작용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포스트올림픽의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성숙한 시장일수록 올림픽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는 중국내 전문가들도 일정부분 동의하고 있다. 거대한 중국경제에 대해 올림픽이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 기업들이 올림픽 개최로 인해 단기간에 이익을 올릴 수는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경제정책이 변하지 않는 한 중국증시도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포스트올림픽의 올해 증시도 경제정책의 조정•변화 방향을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중국증시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하더라도 개별주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올림픽과 관련된 세계적 기업들은 큰 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코카콜라, 삼성, LG 등 외국기업들은 이미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 변신했다.
때문에 롄샹(联想), 멍뉴(蒙牛), 이리(伊力) 등 중국기업들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시장 속으로 신속히 발전하게 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주식시장에서도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불확실성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올림픽이 중국경제를 결정할 수 없듯이 주식시장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포스트올림픽의 중국증시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여전히 높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많은 종목들이 투자가치를 갖고 있다고 본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평균시장수익율이 미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중국증시 사상 가장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에 대해 투기심리를 갖고 있는 건 문제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정부는 부실기업 퇴출을 최대화하고 우수자본의 증시유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투자가치 교훈을 일깨우고 중국증시에서 투기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국내외 여건과 환경이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앙은행 화폐정책은 공상기업들에게 자금회전에 대한 숨통을 터줘 발전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국제유가 하락, CPI(소비자물가지수) 하락, 상장기업 실적호전, GDP 성장, 고정자산투자 증가, 수출액 증가 등 호재들도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 전망이 여전히 밝은 만큼 기업이윤 증가와 함께 증시 전망도 낙관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
이로 인해 여전히 국제사회는 중국경제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은 곧 기업의 대폭적인 이윤증가를 말한다. 그러나 중국증시의 하락은 대량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중국증시에 대해 자신감과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과 증시 사이에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중국경제가 고속도로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윤도 여전히 크게 성장하고 있어 증시도 거품이 빠지고 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게 대체적 시각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