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덩치 커졌지만 건정성·수익성 '악화'
저축은행의 자산규모가 늘어 덩치는 커진 반면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자산건정성 및 수익성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중인 106개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63조6489억원으로 전년 동월말 대비 10조9080억원(20.7%) 늘었다.
부동산경기 침체 및 감독강화 여파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12조2100억원으로 3272억원(2.6%) 줄었으나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전체 대출금은 7조7520억원(18.1%) 증가한 50조5831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영향으로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에 자금이 몰림에 따라 예수금은 55조8천910억원으로 22.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47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8억원(30.3%) 줄었다. 이는 PF대출 취급 감소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줄어들고 주가하락으로 인해 유가증권관련 이익 감소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이자부문이익이 1525억원 감소한 2조4211억원이며, 수수료부문이익과 유가증권관련이익도 각각 1482억원, 212억원으로 1488억원, 2549억원 감소했다.
회기말 기준 전체 연체율도 14.0%로 전년 동월말 대비 0.3%p 상승했다. 특히 PF대출 연체율은 미분양물량 증가 등 건설경기 위축으로 전년 동월말 대비 2.9%p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2조8085억원으로 2486억원(9.7%) 늘었다. 규정상의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2.3%p 증가해 손실흡수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42%로 전년 동월말 대비 0.51%p 하락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시현, 유상증자 등에 의한 자기자본 증가(7312억원)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10조4327억원)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경영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장래손실발생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이익금의 내부유보 확대 및 PF대출에 대한 사후관리 철저 등 잠재위험요인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