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가 반토막 종목 속출
경남기업 서울반도체 크레듀 줄하향
"증권사들, 낙관 편향 원인" 지적도
증권사들이 경기침체를 반영해 기존 적정주가를 반토막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경남기업 적정주가를 5만55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경남기업 2분기 순이익이 실망스럽고 지난달 예정했던 베트남 건설사업에서 일부 분양이 연기된 것이 아쉽다는 이유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달 8일 서울반도체 실적이 3분기 연속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적정가를 2만56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43% 내렸다.
경기침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2%와 36% 하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또한 크레듀가 제시한 올해 실적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적정가를 9만3000원에서 6만200원으로 내렸다.
크레듀는 올 4월 12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4개월 만에 적정가가 절반으로 추락했다.
증권주도 신설 증권사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와 증시 하락 영향을 받아 적정가가 일제히 낮춰졌다.
7~8월 사이 대신 현대 미래에셋 동양종금증권에 대한 적정가가 50% 내외로 떨어졌다.
외국계 증권사도 적정가를 연달아 내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9일 현대산업개발 적정가를 8만7600원에서 4만6600원으로 46.8% 하향 조정했다.
CLSA증권도 6월 20일 하나투어 적정가를 8만4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내렸다.
증권사들이 기존 적정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낙관론을 펼치다 기업실적 전망을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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