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집값 추가 상승 가능"

2008-06-26 16:58
국민은행硏, "수급환경·가격차 해소 과정 상승 가능성 충분"

최근 둔화된 서울 강북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급환경은 물론 서울 강남지역과 신도시와의 집값 격차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연구소는 26일 발간한 '주택시장 리뷰'에서 서울 강북지역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강북지역 아파트는 비교 대상인 강남과 신도시와의 가격 격차가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강북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5년 중반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의 65% 수준에서 2006년 57%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71%까지 상승했으며 특히 소형아파트는 85%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강북과 대체 관계로 볼 수 있는 1기 신도시와 비교하면 2004년 초 강북지역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744만원으로 분당을 제외한 1기 신도시 707만원에 비해서 높았지만 2006년 3월 들어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강북지역을 추월했다.

그러나 올 4월부터 상황이 역전돼 5월 기준으로 3.3㎡당 아파트 가격은 강북지역이 1195만원으로 분당을 제외한 1기 신도시 1127만원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또 지역적인 수급상황과 각종 개발계획이 강북지역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는 강북지역의 재개발 구역은 40개 구역으로 예상 이주 가구수만 4만9143가구에 달한다. 반면 올해 강북지역의 입주 예정물량은 1만5438가구에 불과해 강북지역의 증가하는 이주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강북지역의 뉴타운 사업, 드림랜드의 공원화와 창동 차량기지 이전 및 공원화 계획, 경전철 노선 확정 등 다양한 개발호재는 해당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수요는 더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동현 국민은행연구소 소장은 "강북지역의 주택가격의 상승은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일부 과열 우려가 있지만 가격 요인을 분석한 결과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진 중인 계발계획이 구체화되는 과정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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