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선 승리 가능성 50% 첫 돌파
2008-06-17 14:37
힐러리 지지 여성유권자도 오바마 지지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여론 조사 결과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난 9~12일 사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18세 이상 성인남녀 8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 조사에 따르면 “11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오바마는 52%의 응답자 지지를 얻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에 11% 포인트 뒤진 41%에 그쳤다.
오바마 당선 가능성 50% 첫 돌파 | ||
여론 조사 결과 대선 승리 가능성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시간) 미시건 프린트 케터링 대학교에서 유세연설하고 있다. /AP 연합 |
이는 지난 11일 NBC-월스트리트저널(WSJ)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가 47%, 매케인이 41%의 지지를 얻었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오바마는 무당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유권자 층에서 고르게 매케인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무당파’ 중에서는 50%가 오바마 승리를 예상한 반면 매케인 승리를 점친 응답자는 41%에 머물렀다.
오바마는 또 노년층 유권자 사이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5세 이상 응답자들로부터 55%의 지지를 받아 같은 연령층으로부터 36%의 지지를 받은 매케인에 앞섰다.
여기에 오바마는 남성 설문자의 50%, 여성 설문자의 44%로부터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대답을 이끌어내 남성에서 44%, 여성에서 38% 지지를 견인한 매케인을 따돌렸다.
이 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당초 치열했던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실시됐던 여러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패했을 경우 크게 실망할 여성 지지지들이 매케인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힐러리를 지지했던 열성 여성들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NBC와 WSJ의 조사를 보면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오바마 52%, 매케인이 33%로 커다란 격차를 보였고 힐러리에 표를 던졌던 여성들의 후보 선호도에서도 오바마가 61%로 19%의 매케인을 압도했다.
한편 오바마는 16일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 책임자를 지낸 패티 솔리스 도일 등을 대거 영입해 선거운동 보좌진을 확충했다.
지난 2월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 책임자직을 물러났던 도일은 오바마 진영에서 앞으로 결정될 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게 된다.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커터도 오바마의 부인 미셸의 비서실장으로 영입했다.
한편 민주당원들이 '도둑맞은 승리'라고 일컫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 끝에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지구온난화 방지 환경운동으로 지난 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민주당 최고의 정치 스타로 꼽히는 엘 고어 전 부통령이 오바마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이에 따라 고어 전 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없고 오바마의 친환경 선거 공약도 호소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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