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수입차 새로운 판로 되나
TV홈쇼핑이 수입차 판매 루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홈쇼핑 채널에서 도요타, 포드, 크라이슬러 등 해외 유명 수입차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한차례 방송을 통한 판매량이 오프라인 매장의 연간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이달 8일 크라이슬러 'Jeep COMPASS'(2990만원) 판매방송을 내보낸 결과 가계약 실적 400대를 올려 최근 이를 실제 판매로 연결하기 위한 시승과 상담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03년 처음 수입차 포드 '몬데오'를 판매에 나섰다가 중단한 CJ홈쇼핑은 최근 수입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3월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3월과 4월 한차례씩 포드 '이스케이프 XLT'(2970만원)를, 5월에는 도요타 '캠리'(4350만원)를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전국으로 방송이 나가므로 지방에 매장이 별로 없는 수입차 업체로서는 지방 고객을 상대로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별 구매고객 분포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49%, 비수도권 51%로 나타나 비수도권은 오프라인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15.4% 포인트 가량 높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1시간 분량의 방송을 통해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얻은 뒤 가계약금 20만원만 걸면 3일안에 전국 어디서나 시승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승 후 구매하지 않더라도 가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판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CJ홈쇼핑은 밝혔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가계약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단점이 있다.
롯데홈쇼핑도 GS홈쇼핑과 CJ홈쇼핑이 이렇게 치고 나오자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수입차 판매를 검토한다는 방침아래 제조사와 차종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홈쇼핑의 수입차 판매는 업체 간 외형 경쟁과 상품구색 경쟁력 강화 등의 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수익 창출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기 때문에 최근의 수입차 판매 흐름이 내내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