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발 'TV 2차대전' 점화

2008-04-13 17:32
미국 중국 상대로 초저가 공세...한국 전자업계 '비상'

소니가 미국과 중국시장을 상대로 조처가 공세를 펼치면서 'TV시장의 2차대전'이 시작됐다.

소니는 전통적인 TV 맹주로 군림해 왔지만 몇년전부터 한국의 삼성전자에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겨온 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가 작년말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LCD TV·풀HD TV에 대한 초저가 공략을 펼치고 있다.

소니는 이러한 저가 공세로 올해 연간 LCDTV판매 목표를 2000만대까지 설정해 그 여파가 어느 정도로 이어질이지 관심이다.

소니는 최대 TV 시장이라는 미국에서 작년말부터 LCD TV 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현재는 원래 가격에서 400달러 가까이 인하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현지 주요 대형 유통매장에 나온 42인치 HD급 동종 모델을 비교했을 때 소니 TV는 작년 10월 중순 1400달러에서 12월말 1300달러로 떨어졌고 2월말에는 다시 1150달러까지 내려섰다.

삼성전자는 소니의 가격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0월 중순 1300달러에 팔았던 동급 기종을 지난 연말에는 1000달러까지 낮췄다. 그러나 기업의 수익성 문제 등으로 2월말 1150달러로 소폭 인상하면서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도 작년 10월 중순 1200달러에 팔던 동급 TV를 결국 2월말에는 1080달러까지 인하했다.

소니의 초저가 공세는 중국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소니발 'LCD TV 2차대전'이 어디까지 번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0인치 풀HD TV를 기준으로 소니는 작년 12월 1만3500위안에 팔던 제품을 2월에는 1만400위안까지 내렸다.

삼성전자도 소니의 영향으로 작년에 1만4300위안이었던 동급 제품의 가격을 올 2월 1만1100위안까지 낮췄지만, 어느 정도 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소니의 저가 공세는 신상품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진위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구 모델은 손실을 감당하면서 소니와 보조를 맞춰 값을 내릴 수 밖에 없지만, 신모델은 제품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그와 같은 여력이 없다"고 고민하고 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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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일각에서는 유럽의 필립스가 북미 시장에서 LCD TV 사업을 철수한 것이 소니의 저가 공세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