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와 풀무원이 제품 출시 전에 공동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짜는 등 상품 생산ㆍ유통과정 전반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 조인식을 열고 상품 개발, 판매, 마케팅, 운영ㆍ관리 등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이경상 이마트 대표와 남승우 풀무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JBP란 1980년대 미국 월마트가 3M, 코카콜라, 네슬레, 존슨앤존슨 등과 맺은 제휴 방식으로 제품 출시 이전부터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함께 소비 환경을 분석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개념이다.

유통회사와 협력회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상품 기획과 생산, 판매,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거품 비용을 없애고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우선 첫 JBP 상품 개발 콘셉트를 저칼로리, 저염, 저지방, 저가를 뜻하는 'Low 4'로 정하고 이마트 매장을 통해 파악한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토대로 새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JBP 상품군도 제조업체인 풀무원 브랜드 상품과 이마트 자체 브랜드(PL)의 구분 없이 전 영역에 걸쳐 개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우선 다음달부터 두부 등 13개 상품군에서 50여개 품목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JBP 상품의 이마트 내 진열면적을 기존 상품보다 넓히고 매출ㆍ재고현황, 고객 반응 등 다양한 판매정보를 공유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로 올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 상품을 공급가 기준으로 작년 406억원에서 최고 25% 높은 510억원 이상 규모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대표는 "주로 유통업체 주도로 개별 상품 단위로 이뤄졌던 PL과 달리 JBP는 유통사와 제조사가 회사 차원의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새로운 상생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JBP 제휴업체를 올해 안에 13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제조업체와 제휴 확대 방침을 밝혔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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