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 주가지수연계예금 '인기몰이'

2008-01-24 16:32

주식시장 폭락에 주가지수연계예금(ELD)에 돈이 몰리고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인 ELD는 연 8% 수준의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과 묶어 파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으로 고금리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14일부터 판매한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21일까지 80억원 판매에 그쳤으나 주가가 폭락한 22일부터 23일 오전까지 128억원 이상 팔렸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만기지수 결정일인 내년 1월21일 지수가 1월28일 지수보다 10% 이상 상승하면 연 9.0% 금리를 적용한다. 10% 이하로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이율을 정한다.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25% 이상 상승하면 연 5.4%로 금리를 확정한다.

SC제일은행이 18일부터 판매한 '베스트원 지수연동예금 13호' 상품에도 자금이 몰렸다. 판매 첫날인 18일에는 5억원 판매에 그쳤으나 21일부터 22일까지 105억원이 판매됐다.

이 상품은 만기가 18개월이며 이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오는 12월 1일부터 8개월 동안 지수가 한 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25% 이상 상승하면 연 9%의 금리를 조기 확정한다. 25% 이상 상승하지 못해도 2009년 7월 28일 종가를 기준지수와 비교해 지수상승률의 54%를 만기에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은 원래 이달 말까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급변에 따라 24일부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주가 폭락과 함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져 은행이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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