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2008북경올림픽, 세계로 도약 다짐

2008-01-11 00:14

2008년 새해는 13억명 중국인들에게 아주 역사적인 해다. 7년전인 지난 200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29회 올림픽 개최지를 북경으로 확정지은 후 중국인들은 올해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모두 하나가 돼 올림픽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08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중국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중국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08북경올림픽 개최 개요와 함께 화두가 될 경제올림픽, 문화올림픽 등을 주제로 3차례에 걸쳐 특집기사를 싣는다.<편집자주>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 8분 8초’

13억명 인민들에게는 각별한 시각이 될 게 분명하다. 제29회 북경올림픽이 그 성대한 막을 올리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각만큼은 전세계 66억명의 눈과 귀가 중국의 수도 북경으로 몰리는 순간이 된다.    

북경올림픽 개막시간이 이처럼 이색적인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인들은 유독 숫자 ‘8’을 좋아한다. 8은 중국식 발음으로 ‘빠(八)’이다. 이 발음은 중국어로 ‘돈을 벌다’는 의미인 ‘파차이(发财)’의 ‘파(发)’와 비슷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중국에서 8은 행운의 숫자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인들이 2008북경올림픽에 거는 심리적 기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게 하는 대목이다. 

▲경기개최=역대 최대 규모로 207개 국가에서 1만1000여명 선수가 참가한다. 경기종목은 크게 28개로 302개 세부종목이 열린다. 특히 중국의 전통무술인 우슈(武术)가 시범종목으로 선보이게 된다.

지역으로는 북경 이외에 산동(山东)성 칭다오(青岛), 홍콩(香港),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랴오닝(辽宁)성 선양(沈阳),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岛) 등에서 분산 개최된다.

22개 신설경기장 등 모두 37개 대회장에서 각종 경기가 열린다. 요트(칭다오), 승마(홍콩), 축구(상하이, 톈진, 선양, 친황다오) 등은 지역별로 나눴다. 

   
 
북경올림픽 주경기장인 ‘니아오챠오(鸟巢)’는 마치 새둥지 형상을 하고 있다.

오는 3월 완공 예정인 주경기장은 마치 둥지 형상을 하고 있어 ‘새둥지’라는 뜻의 ‘니아오챠오(鸟巢)’로 이름 지어졌다. 총 수용인원만도 9만여명에 달하고 개회식과 폐막식, 육상종목 등이 열린다.

성화는 3월 31일 베이징에 도착해 4월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 알마티로 출발하면서 본격적인 봉송길에 오른다. 역대올림픽 개최지를 순회하는 성화는 4월 25일쯤 서울도 거친다. 5월 4일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亚)를 시작으로 중국내 봉송을 시작해 8월 8일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성화봉송 구간은 약 13만7000Km, 주자만도 1만5000여명이다.

개.폐막식 총감독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모(张艺谋)가 맡았다. 개막식에서는 ‘중국 5천년의 찬란한 문화’, ‘중국 현대의 정신’, ‘올림픽 정신과 중국인의 관대한 마음’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올림픽 동참을 원하는 열기도 뜨겁다. 7만명 모집의 경기장 자원봉사자에 76만명이 지원했고 경기장 밖에서 활동할 북경시 자원봉사자도 40만명 모집에 90만명이 지원했다.

▲상징물=엠블럼인 '춤추는 베이징'은 인간이 즐겁게 춤추는 모습과 북경을 뜻하는 '경(京)'자를 동시에 형상화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중국의 힘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2008북경올림픽 엠블럼은 인간이 즐겁게 춤추는 모습과 북경을 뜻하는 '경(京)'자를 동시에 형상화했다.

종목별 엠블럼인 픽토그램은 한자와 흡사해 중국 상형문자의 아름다움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경올림픽 마스코트인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왼쪽부터),

‘푸와(福娃)’로 불리는 마스코트는 5종의 인형들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중국의 역사와 철학을 반영해 만든 4종의 동물, 성화를 애니메이션화했다. 푸와의 베이베이(贝贝), 징징(晶晶), 환환(欢欢), 잉잉(迎迎), 니니(妮妮)라는 이름의 첫 글자를 조합하면 ‘베이징환잉니(北京欢迎你)’라는 발음의 문장이 된다. 이는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슬로건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同一个世界,同一个梦想)', 영문으로는 ‘One World One Dream’으로 내걸었다. 전세계에 공모한 21만여건 후보작 중에서 선정됐다.

▲입장권=입장권은 개회식, 폐막식 등을 포함해 700여만장이다. 이중 500여만여장은 중국, 200여만장은 해외에 배정됐다. 입장권 가격은 개막식 200~5000위안, 폐막식 150~3000위안이다.

   
 
제29회 북경올림픽을 진두 지휘하게 될 북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상주해 있는 북경올림픽 빌딩.

경기 입장권 가격도 국민소득 수준을 고려해 판매가능 입장권중 100위안(元, 한화 1만2500원 수준) 이하가 58%를 차지하도록 했다. 종목별 입장권 가격은 30~1000위안이다. 또 특수정가 입장권을 남겨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4~6월 1차 판매에서 160만장이 팔렸고 개막식 입장권은 매진됐다.

▲교통과 숙박=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공항, 고속도로와 주간선 도로확장공사, 지하철노선 추가공사 등이 한창이다. 북경시내 대중교통 노선을 증설하고 운행시간도 24시간으로 늘린다. 이미 운행중인 12개 심야버스 노선 외에 7개 심야노선도 추가로 증설된다. 6만6000여대 택시중 40%를 24시간 운행할 계획이다.

북경시교통위원회 리우샤오밍(刘小明) 부주임은 “시교통부는 경기시간표를 참고해 34개 올림픽 특별노선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하철 운행시간도 경기상황에 따라 조정된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기간중 하루 50여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북경시내 호텔로는 내국인 수요도 힘들 것으로 보고 인근 교외, 허베이성, 톈진시 등에 숙박시설을 확보해 놓고 있다.

시 700여개 성급호텔들은 가격을 낮춰 여행객을 맞이할 계획이지만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표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시는 외국인 투숙가능객실 5만개 증설 계획에 따라 호텔 확장건설에 한창이다./여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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