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적국·타국으로 지칭하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에게서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우리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와 같은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며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대연합부대 지휘소에서 군단장에게 적정 보고를 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한 관할 여단 준비상태를 점검한 뒤 주요 지휘관들을 따로 만나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3일 국경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바 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책상 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지도 상단에는 흐리지만 '서울'이라는 문구가 식별돼 유사시 서울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