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혁신 신약으로 불리는 ‘자가면역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뒤이어 개발 중인 대형 기업들도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이 자가면역 치료제로 글로벌시장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등 4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국내를 비롯해 유럽권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이슈로 출시가 미뤄지고 있고,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내년 2월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로 새롭게 주목받는 곳은 한올바이오파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그레이브스병 치료제 ‘IMVT-1402’는 글로벌 시장에서 20억달러(2조66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쟁사 대비 높은 면역글로블린(IgG) 감소율을 보이며 뛰어난 효능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기대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레이브스병 하위질환인 갑상선 안병증(TED)에서 ‘테페자’가 약 20% 환자 대상으로 출시 2년 만에 20억달러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IMVT-1402도 그레이브스병 단일 적응증에서만 최소 20억달러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의 자가면역치료제 ‘DWP212525’도 최근 임상 실험에 돌입했다. 대웅제약은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DWP212525를 세계 최초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DWP212525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에 천포창, 염증성 장질환, 탈모 등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자가면역질환은 인체가 자기를 비자기로 오인해 몸의 면역 기능이 자신을 공격하는 경우에 발병하는 질병이다. 만성 활동성 간염, 만성 갑상선염,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사구체 신염 등 수없이 많은 만성 난치성 질병이 포함한다. 난치병이면서도 전통적인 치료법으로는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은 내년까지 1530억달러(204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